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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의 九德(구덕) 민들레의 九德(구덕) 옛날의 선비들은 민들레를 서당의 뜰에 심어 놓고 아홉 가지 덕목을 배웠다. 1. 忍德(인덕) 아무리 짓밟혀도 죽지 않고 살아나가는 끈질긴 생명력을 배우게 했고 2. 剛德(강덕) 뿌리를 자르거나 뿌리가 뽑혀 마른 뿌리도 땅에 심고 기다리면 새싹이 돋아나는 것을 보고 역경을 극복할 수 있는 강한 의지를 배우게 했고 3. 禮德(예덕) 잎이 나는 순서에 따라 꽃대가 나와 꽃이 피는 것을 보고 예의 덕 즉 長幼有序(장유유서)와 같은 순서의 미덕을 마음깊이 새기게 했고 4. 用德(용덕) 무치거나 김치를 담아 먹고 각종 약으로도 유용하게 쓰이는 것을 보면서 쓸모 있는 삶을 마음 깊이 새기도록 했고 5. 仁情의 德(인정의 덕) 민들레꽃에는 꿀이 많아 벌과 나비가 찾아오면 꿀을 함께 나누어주는 나눔.. 2024. 3. 18.
황새의 희생 황새의 희생 황새는 예로부터 길조(吉鳥)로 여겨졌는데 황새가 군락을 이루면 큰 벼슬을 할 사람이나 만석꾼이 태어난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친근한 우리나라 농촌의 텃새입니다. 하지만, 현재는 줄어드는 개체로 인해 멸종위기종이 된 황새는 다른 새들과는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황새는 한번 짝을 맺으면 평생 자신의 짝을 보살피는 독특한 새인데 심지어 수컷이 죽으면 암컷은 죽기까지 혼자 사는 일도 종종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깊은 부부애만큼이나 더 특별한 것이 있는데 그건 바로 '자녀 사랑'입니다. 대부분의 새는 수컷과 암컷이 번갈아 가며 먹이를 물어 오는데 황새는 먹이를 하나씩 물어오지 않고 다량의 먹이를 가슴속에 품고 와서는 목에 힘껏 힘을 줘서 연신 먹이를 둥지에서 토를 한 뒤 새끼들에게 먹이를.. 2024. 3. 17.
추억의 한 조각 1980년대 초 흥아오토바이 주최 동해안을 달리다! 그때 그 시절의 추억 한 조각을 들춰본다. 1980년대 초반의 사진이다. 내가 젊었던 그 시절에는 자가용은 고사하고 오토바이도 흔치 않았던 시절이었다. 세상이 좋아진 지금처럼 오토바이 동호회라는 말도 낯설었던 시절이다. 기껏해야 지역에 오토바이센터가 몇 군데씩 있어 그곳을 이용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현재의 동호회 비슷한 모임을 만들어 함께 하이킹을 다니곤 하였다. 위 사진도 당시 이용하던 오토바이센터 사장이 주관하여 동해안 하이킹을 다녀온 사진이다. 한 마디로 자가용이라는 말이 실감 나던 시절이었다. 포니 자가용만 타고 다녀도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시절이었으니 말하면 무엇하랴 자가용을 타고 다니는 사람들은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여 자동차 키 고리를 바지춤 앞.. 2024. 3. 15.
맑고 향기롭게 늙음은 축복(祝福)이다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하여 늙어보지 못하고, 세상을 일찍 떠난 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내가 늙었다는 것은 오래 살았다는 것이고, 사랑과 기쁨과 슬픔의 파란만장한 난관을 모두 이기고 살아왔다는 것이다. 늙음은 사랑과 정을 나누며 즐겁고 행복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가 있었다는 것이다. 시간은 삶의 기회이며, 진정한 축복이다. 시간은 많은 것을 할 수 있고, 많이 행복할 수 있는 것이고, 많이 즐겁게 살 수가 있고, 많이 살았다는 것이다. 시간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무슨 일을 선택하여 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은 진정한 축복이다. 고운 마음으로 바르게 열심히 살아온 모든 노인들에게는 늙음은 더할 수 없는 기쁨과 감사와 행복이며 축복이다. 나이 들어가면서 젊을.. 2024. 3. 11.
곡선(曲線)미학(美學) 곧게 자란 소나무보다 굽은 소나무가 더 멋지고, 똑바로 흘러가는 냇물보다 굽어 흘러가는 냇물이 더 정겹고, 똑 부러지게 사는 삶보다 좀 손해 보는 듯 사는 삶이 더 정겹다. 일직선으로 뚫린 탄탄대로 보다 산 따라 물 따라 돌아가는 길이 더 아름답듯이 최선을 다하는 사랑보다 배려하는 사랑이 더 아름답지 않더냐. 사노라니 진정한 강자는 힘센 사람이나 지위 높은 사람도 아니고, 재산 많은 사람도 아니라, 언제나 둥글고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다. 아프지 않은 것이 제일이요, 기쁨을 만족할 줄 아는 것이 인생 최고의 부자라고 합니다. 고운 하루 보내세요.... 2024. 3. 10.
사랑보다 정이 더 무섭습니다. 사랑보다 정이 더 무섭습니다. 사랑은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들지만 정은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납니다 사랑은 좋은걸 함께 할 때 더 쌓이지만 정은 어려움을 함께 할 때 더 쌓입니다 사랑 때문에 서로를 미워할 수도 있지만 정 때문에 미웠던 마음은 되돌릴 수 있습니다 사랑은 꽂히면 뚫고 지나간 상처라 곧 아물지만 정이 꽂히면 빼낼 수 없어 계속 아픕니다 사랑엔 유통 기한이 있지만 정은 숙성 기간이 있습니다 사랑은 상큼하고 달콤하지만 정은 구수하고 은근합니다 사랑은 돌아서면 남이지만 정은 돌아서도 다시 우리입니다 사랑이 깊어지면 언제 끝이 보일지 몰라 불안 하지만 정이 깊어지면 마음대로 땔 수 없어 더 무섭습니다. - 좋은 글 중에서 - 2024. 3. 9.
슬픈 십자가 슬픈 십자가 알프스 산 정상에 산장이 하나 있는데, 산장에서 5m 떨어진 곳에 십자가 하나가 서있다. 그 십자가에 얽힌 사연은 다음과 같다. 한 등산가가 알프스 산을 오르다가 심한 눈보라를 만났다. 그는 산 정상 근처에 가면 산장이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눈보라를 뚫고 산 정상에 오르려 하였다.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해가 져서 어둠까지 내렸다. 그는 점점 심해지는 눈보라를 맞으며 어둠 속을 걸었으나 가도 가도 산장이 나오지 않았다. 1m 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헤매던 그는 자신이 길을 잘못 들었다고 절망하게 되었고, 결국 그 자리에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주저앉아 버렸다. 다음날 눈보라가 걷힌 다음, 사람들은 길가에서 얼어 죽은 등산가를 발견했다. 그런데 그가 얼어 죽은 장소는 바로 그 산장.. 2024. 3. 8.
힘들 거든 우리 쉬어서 가자 참지 말아라 그러다 마음의 병 된다. 아니 된다 생각되면 즉시 마음 돌려라 한번 아닌 일은 끝까지 아니더라 요행을 바라지 마라 세상엔 요행이란 글자가 참 무서운 것이더라 아프냐 그럼 아픈 만큼 더 열심히 살아라 세상에는 너보다 훨씬 큰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단다. 이 세상에 안 아픈 사람들은 없단다. 그 아픔을 어떻게 이겨 나가는가는 자신에게 달려있다. 아픔도 슬픔도 꼭 필요하기에 신이 우리에게 부여했을지도 그저 살아있음에 누릴 수 있는 지상 최대의 선물이라고 생각하자 이 선물을 곱게 받아들여 잘 이겨 나가자 매일 쨍한 날씨라면 얼마나 덥겠느냐 시원한 소낙비도 무더운 여름엔 꼭 필요하듯 아픔. 슬픔. 고독. 외로움. 이런 것도 삶의 꼭 필요한 선물 이더라 사연 없는 사람 없고 아픔 없는 사람 .. 2024. 3. 7.
유단취장(有短取長) 조선의 실학자 성호 이익 선생댁의 마당에 감나무 두 그루가 있었다. 한 그루는 대봉 감나무지만 일 년에 겨우 서너 개 열렸고, 다른 한 그루는 많이 열리지만 땡감나무였습니다. 마당에 그늘도 많아지고, 장마 때면 늘 젖어 있어 마당이 마를 날이 없었습니다. 둘 다 밉게 여긴 성호 선생이 톱으로 한 그루를 베어 내려고 두 감나무를 번갈아 쳐다보며 오가고 있었다. ​ 그때 부인이 마당에 내려와 말하였다. ​"이건 비록 서너 개라도 대봉시라서 조상 섬기는 제사상에 올리기에 좋죠. 저건 땡감이지만 말려서 곶감이나 감말랭이를 해두면 우리 식구들 먹기에 넉넉하죠." ​ 그러고 보니 참 맞는 말이었다. 성호 선생은 둘 다 밉게 보았고, 부인은 둘 다 좋게 보았습니다. 밉게 보면 못났고 좋게 보니 예쁜 것이었습니다. 단.. 2024. 3. 6.
品格 높은 삶 品格 높은 삶 * 독일 민요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나는 살고 있다 그러나 나의 목숨 길이는 모른다.''  얼마나 오래 살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았느냐가 중요하고,  몇 살인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만큼 나이 값을 하며 올바로 살고 곱게 늙어 가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문제는 나이 값이다.       고희(古稀) 로 불리는 70세가 넘으면 많은 사람이 이렇게 말한다.  "추하게 늙고 싶진 않다!''  하지만 현실은 바람(所望)과 다르다.  쉰이 넘고 예순이 지나 일흔이 되면서 외로워지고,   자기 삶에 만족할 수 없는 사람이 많아진다. 이에 독일 문호*괴테*는 노인의 삶을  네 개의 '상실(喪失)' 이라는 단어로 표현하면서  1. 건강   2. 일   3. 친구   4. 꿈을 .. 2024. 3. 4.
당나라 최고의 처세달인 풍도의 처세관 당나라 최고의 처세달인 풍도의 처세관 당나라가 망한 뒤에 후당(後唐) 때에 입신하여 재상을 지낸 풍도(馮道)라는 정치가가 있었습니다. 그는 五朝八姓十君 (오조팔성십일군) 을 섬겼는데 다섯 왕조에 걸쳐 여덟개의 성을 가진 열 한 명의 임금을 섬겼다는 말이니 그야말로 처세에 능한 달인이었습니다. 풍도(馮道)는 자기의 처세관(處世觀)풍도의 처세관을 아래와 같이 후세인들에게 남겼습니다. 口是禍之門(구시 화지문) 입은 재앙을 불러 들이는 문이요! 舌是斬身刀(설시참신도) 혀는 몸을 자르는 칼이로다. 閉口深藏舌(폐구심장설) 입을 닫고 혀를 깊이 감추면 安身處處宇(안신처처우) 가는 곳마다 몸이 편안하리라. 풍도(馮道)는 인생살이가 입이 화근(禍根) 임을 깨닫고 73세의 장수를 누리는 동안 입 조심하고 혀를 감추고 말 .. 2024. 3. 2.
시간을 정지시키는 렌즈의 힘 시간을 정지시키는 렌즈의 힘은 영원한 추억이다. 2023년 10월 20일 생일을 맞이하여 손주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이미지 사진으로 변환을 해 보았다. 손주가 뭔지 자식보다 더 귀하고 예쁜 것은 누구도 예외는 없으리라. 일상에서 시간이 무료할 때면 가끔 이 공간상에 담아둔 모습들을 꺼내본다. 추억이란 가깝게는 어제의 추억도 있지만 세월의 흔적이 진할수록 그 감회의 깊이도 더 하지 않겠는가 세상을 살만큼 산 나이지만 지금도 작고하신 부모님과 함께 찍은 유년시절의 사진을 보노라면 눈시울이 뜨거워질 때가 있다 손주들도 마찬가지로 세월이 흘러 몇십 년 후 할아버지와 함께 찍은 유년시절의 빛바랜 사진을 보면 그 감성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공간에 나만의 추억이 될 수 있는 별도의 카테고리(비.. 2024. 3. 1.
안중근 의사의 옥중 유묵 안중근 의사의 옥중 유묵 ※ 안중근 의사의 옥중 유묵에 관한 기사글을 요약해 올려 봅니다 아래글은 안의사가 1910년 일본 뤼순 감옥에서 쓴 옥중 유묵이다. " 인심조석변산색고금동" (人心朝夕變山色古今同) 사람의 마음은 아침저녁으로 변하지만 산의 색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라는 뜻이다. 이 유묵이 27일 서울 강남구 서울옥션 분더숍에서 열린 ‘서울옥션 제177회 미술품경매’에서 13억 원을 부른 한 독립운동가의 후손이 세운 기업에게 낙찰되어 새 주인을 만났다고 한다. 이로써 일본에 묶여 있던 안 의사의 유묵 또 한 점이 한국에 환수됐다. 일본땅을 떠나 고국으로 돌아오는 데 114년이 걸린 셈이다. 안 의사가 뤼순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썼다고 전해지는 유묵 200여 점 가운데 현재까지 국내외서 확인된 건 .. 2024. 2. 28.
걱정하지 말아요 산이 높다고 걱정하지 말아요 사람은 절대 산에 걸려 넘어지지 않아요 작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달콤한 유혹에 빠져 인생이 무너지는 거죠 오늘도 님들의 마음자리에서 좋은 사람들과 꽃 피는 향기로운 하루가 되시기 바랍니다 - 모셔온 글 - 2024. 2. 27.
세월처럼 무서운 건 없다. 세월처럼 무서운 건 없다. 어느 두매 산골에 젊은 사냥꾼이 살고 있었습니다. 사냥을 나간 그는 어느 날 산속을 헤매다가 나무 위에 앉아있는 독수리를 발견하였습니다. 그 독수리는 자신이 죽을 줄도 모르고 어딘가를 계속해서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이상해서 자세히 봤더니, 독수리는 뱀을 잡아먹으려고 뱀을 노려보느라 사냥꾼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뱀도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개구리를 잡아먹으려고 독수리를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개구리도 마찬가지로 무당벌레를 잡아먹으려고 미동도 하지 않고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이때 무당벌레도 꼼짝 않고 있었습니다. 무당벌레는 진딧물에 정신이 팔려 개구리를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사냥꾼은 이러한 먹이사슬을 보다가 슬그.. 2024. 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