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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산방 ( 2 )293

유단취장(有短取長) 조선의 실학자 성호 이익 선생댁의 마당에 감나무 두 그루가 있었다. 한 그루는 대봉 감나무지만 일 년에 겨우 서너 개 열렸고, 다른 한 그루는 많이 열리지만 땡감나무였습니다. 마당에 그늘도 많아지고, 장마 때면 늘 젖어 있어 마당이 마를 날이 없었습니다. 둘 다 밉게 여긴 성호 선생이 톱으로 한 그루를 베어 내려고 두 감나무를 번갈아 쳐다보며 오가고 있었다. ​ 그때 부인이 마당에 내려와 말하였다. ​"이건 비록 서너 개라도 대봉시라서 조상 섬기는 제사상에 올리기에 좋죠. 저건 땡감이지만 말려서 곶감이나 감말랭이를 해두면 우리 식구들 먹기에 넉넉하죠." ​ 그러고 보니 참 맞는 말이었다. 성호 선생은 둘 다 밉게 보았고, 부인은 둘 다 좋게 보았습니다. 밉게 보면 못났고 좋게 보니 예쁜 것이었습니다. 단.. 2024. 3. 6.
品格 높은 삶 品格 높은 삶 * 독일 민요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나는 살고 있다 그러나 나의 목숨 길이는 모른다.''  얼마나 오래 살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았느냐가 중요하고,  몇 살인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만큼 나이 값을 하며 올바로 살고 곱게 늙어 가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문제는 나이 값이다.       고희(古稀) 로 불리는 70세가 넘으면 많은 사람이 이렇게 말한다.  "추하게 늙고 싶진 않다!''  하지만 현실은 바람(所望)과 다르다.  쉰이 넘고 예순이 지나 일흔이 되면서 외로워지고,   자기 삶에 만족할 수 없는 사람이 많아진다. 이에 독일 문호*괴테*는 노인의 삶을  네 개의 '상실(喪失)' 이라는 단어로 표현하면서  1. 건강   2. 일   3. 친구   4. 꿈을 .. 2024. 3. 4.
당나라 최고의 처세달인 풍도의 처세관 당나라 최고의 처세달인 풍도의 처세관 당나라가 망한 뒤에 후당(後唐) 때에 입신하여 재상을 지낸 풍도(馮道)라는 정치가가 있었습니다. 그는 五朝八姓十君 (오조팔성십일군) 을 섬겼는데 다섯 왕조에 걸쳐 여덟개의 성을 가진 열 한 명의 임금을 섬겼다는 말이니 그야말로 처세에 능한 달인이었습니다. 풍도(馮道)는 자기의 처세관(處世觀)풍도의 처세관을 아래와 같이 후세인들에게 남겼습니다. 口是禍之門(구시 화지문) 입은 재앙을 불러 들이는 문이요! 舌是斬身刀(설시참신도) 혀는 몸을 자르는 칼이로다. 閉口深藏舌(폐구심장설) 입을 닫고 혀를 깊이 감추면 安身處處宇(안신처처우) 가는 곳마다 몸이 편안하리라. 풍도(馮道)는 인생살이가 입이 화근(禍根) 임을 깨닫고 73세의 장수를 누리는 동안 입 조심하고 혀를 감추고 말 .. 2024. 3. 2.
안중근 의사의 옥중 유묵 안중근 의사의 옥중 유묵 ※ 안중근 의사의 옥중 유묵에 관한 기사글을 요약해 올려 봅니다 아래글은 안의사가 1910년 일본 뤼순 감옥에서 쓴 옥중 유묵이다. " 인심조석변산색고금동" (人心朝夕變山色古今同) 사람의 마음은 아침저녁으로 변하지만 산의 색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라는 뜻이다. 이 유묵이 27일 서울 강남구 서울옥션 분더숍에서 열린 ‘서울옥션 제177회 미술품경매’에서 13억 원을 부른 한 독립운동가의 후손이 세운 기업에게 낙찰되어 새 주인을 만났다고 한다. 이로써 일본에 묶여 있던 안 의사의 유묵 또 한 점이 한국에 환수됐다. 일본땅을 떠나 고국으로 돌아오는 데 114년이 걸린 셈이다. 안 의사가 뤼순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썼다고 전해지는 유묵 200여 점 가운데 현재까지 국내외서 확인된 건 .. 2024. 2. 28.
걱정하지 말아요 산이 높다고 걱정하지 말아요 사람은 절대 산에 걸려 넘어지지 않아요 작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달콤한 유혹에 빠져 인생이 무너지는 거죠 오늘도 님들의 마음자리에서 좋은 사람들과 꽃 피는 향기로운 하루가 되시기 바랍니다 - 모셔온 글 - 2024. 2. 27.
세월처럼 무서운 건 없다. 세월처럼 무서운 건 없다. 어느 두매 산골에 젊은 사냥꾼이 살고 있었습니다. 사냥을 나간 그는 어느 날 산속을 헤매다가 나무 위에 앉아있는 독수리를 발견하였습니다. 그 독수리는 자신이 죽을 줄도 모르고 어딘가를 계속해서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이상해서 자세히 봤더니, 독수리는 뱀을 잡아먹으려고 뱀을 노려보느라 사냥꾼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뱀도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개구리를 잡아먹으려고 독수리를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개구리도 마찬가지로 무당벌레를 잡아먹으려고 미동도 하지 않고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이때 무당벌레도 꼼짝 않고 있었습니다. 무당벌레는 진딧물에 정신이 팔려 개구리를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사냥꾼은 이러한 먹이사슬을 보다가 슬그.. 2024. 2. 25.
미리 쌓아둔 ‘근육 저축’이 노년 건강 지킨다 100세 시대가 목전이다.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닌, 건강하게 늙기 위한 관리가 중요성을 더해가는 시기다. 노년 건강을 위해선 젊어서부터 챙겨야 할 것이 적지 않다. 서둘러 대비할수록 더 건강해질 수 있다면 미룰 이유가 없다. 처음 짚어볼 것은 ‘근육’이다. 탄탄한 엉덩이·허벅지가 100세 건강 ‘바로미터’ 근육 관리를 시작해야 할 적기는 언제일까? 전문가들은 늦어도 50대부터는 적극적인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임재영 교수는 “근육은 20~30대에 최대치가 생성되고 평생에 걸쳐 감소하는데 50살 이전에는 이를 인식하기가 쉽지 않다”며 “50살 전후로 인체 능력의 개인 간 격차가 벌어지는데, 더 늦기 전에 근육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말 그대로 50대는 ‘늦어도’ 시작할 시기다.. 2024. 2. 24.
정월 대보름의 유례 정월 대보름의 유례 정월 대보름의 기원과 관련된 전설 중에 사금갑(射琴匣)이 있다. 원전은 《삼국유사》 기이 제1편 소지왕 이야기다. 신라 시대, 소지 마립간이 정월 대보름에 천천정으로 행차하기 위해 궁을 나섰는데 갑자기 까마귀와 쥐가 시끄럽게 울었다. 그리고는 쥐가 사람의 말로 왕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 까마귀가 가는 곳을 따라가 보옵소서." 그러자 임금은 신하를 시켜 까마귀를 따라가게 했다. 신하가 까마귀를 어느 정도 따라가다가 어느 연못에 다다랐을 때, 돼지 두 마리가 싸움을 하고 있었다. 신하는 돼지 싸움을 보다가 그만 까마귀를 놓쳐 버렸다. 잠시 후에 연못에서 노인이 나와서 신하에게 편지 봉투를 주고는 "그 봉투 안의 글을 읽으면 두 사람이 죽을 것이요, 읽지 않으면 한 사람이 죽을 것입니다... 2024. 2. 23.
여지 (餘地) 여지 (餘地) 같은 말을 해도 너그럽게 잘 받아 들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마음의 "여지"가 있는 사람입니다. 여지란... 내 안의 빈자리로 상대가 편히 들어올수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여지가 있는 사람은 평온 합니다. 함께 있으면 왠지 내 마음도 편해 집니다. 같은 이치로 내가 사람을 대함에 있어, 부끄럼없이 최선을 다했음에도 상대가 나를 알아 주지 않아 마음이 힘들땐, 아직 내 마음의 여지가 부족함은 없는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오늘은 타인이 내 마음에 편하게 들어올 수 있도록 나의 여지를 늘리는데 힘 써 보세요. 여지(餘地)~ 남을 ‘여’, 땅 ‘지’, 약간 남는 공간이란 뜻입니다. 다툼이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우선 참고 기다리는 것이 좋은 이유는 후회가 남지 않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자기 생각.. 2024. 2. 21.
작은 힘의 기적 작은 힘의 기적 열 한 번이나 구애를 했지만 거절 당한 비둘기 총각이 낙심에 젖어 나뭇가지에 앉아있을 때 참새가 찾아와 물었습니다. "너 눈송이 하나의 무게가 얼마나 되는지 아니?" 비둘기는 귀찮고 괴롭다는 듯 힘없이 대답했습니다. "그것 알아서 뭘 해 ,별 것 아니겠지 뭐" 그러자 참새는 자신의 경험 한 가지를 이야기 했습니다. 어느날 내가 큰 나뭇가지에 앉아 노래를 하고 있었는데, 눈이 오기 시작했어. 아주 조용히 내려 사뿐사뿐 쌓이는 둥마는 둥 쌓이기 시작했어. 나는 심심해서 그것을 세어 보기로 했지. 그런데 정확히 8백74만1천9백52송이가 내려 앉을 때까지는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는데, 그 다음 한 송이가 내려 앉자 마자 그만 그 큰 나뭇가지가 부러지고 말았단다. 참새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 2024. 2. 6.
인생의 연륜과 경륜 우리는 반복되는 생활 속에서 나이를 먹고 그 대가로 인생에 연륜을 얻는다. - 책갈피 중에서 - ※ 책을 읽다 보니 위 글귀가 마음에 들어 올려봅니다 그런데 여기서 연륜이란 단어가 등장하는데요 우리가 일상에서 혼동하기 쉬운 단어입니다. 그래서 연륜과 경륜 그리고 섭정의 올바른 뜻을 함께 올려 봅니다.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섭정 뜻, 경륜 뜻, 연륜 뜻: 헷갈리지 말자! 섭정, 경륜, 연륜. 이 세 단어는 모두 경험을 통해 얻은 지혜를 의미합니다. 섭정은 군주가 정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국가를 이끌어가는 사람을 말합니다. 경륜은 세상을 올바르게 이끌어가는 능력이나 통찰력을 말합니다. 연륜은 여러 해 동안의 노력이나 경험으로 이룩된 숙련의 정도를 말합니다. 그럼 여기서 섭정, 경륜, 연륜의 뜻과 .. 2024. 2. 3.
윤동주의 아명 " 해환 " (해처럼 빛나라) 윤동주의 아명 " 해환 " (해처럼 빛나라) 이름은 때로 그 사람의 운명이 실려 있습니다. 묘하게도 이름이되고, 이름처럼 삽니다. 감히 말하자면, 제 이름 고도원( 道原 )은 아침편지와 깊은산속 옹달샘으로 " 마음의 길 (道)을 내는 사람이 되었고 제 아우 고성원 (聖原)은 "거룩 성(聖)"에 맞게 목사로 사역하고 있습니다. "해처럼 빛나라는 뜻의 "해환" 윤동주는 우리의 말과 민족정신에 영원히 빛나는 불멸의 불꽃이 되어 우리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 고도원의 아침편지 - 2024. 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