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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산방 ( 2 )/좋은글

우생마사

by 청 산 (靑山) 2013. 10. 20.

▣ 소는 살고 말은 죽는다

*************** 牛生馬死 **************

아주 넓은 저수지에 말과 소를 동시에 던져 넣으면 둘 다 헤엄쳐서 뭍으로 나옵니다.
말의 헤엄 속도가 훨씬 빨라 거의 소의 두배의 속도로 땅을 밟는데 네발 달린

짐승이 무슨 헤엄을 그렇게 잘치는지보고 있으면 신기하죠.

그런데, 장마기에 큰 물이 나면 이야기가 달라 지죠. 갑자기 불어난
물에 소와 말을 동시에 던져 보면, 소는 살아서 나오는데, 말은 익사를 합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말은 헤엄은 잘 치지만 강한 물살이 떠미니깐 그 물살을 이겨 내려고 물을

거슬러 헤엄쳐 올라가려 합니다.
1미터 전진하다가 물살에 밀려서 다시 1미터 후퇴를 반복합니다.
한 20분 정도 헤엄 치면 제 자리에서 맴돌다가 지쳐서 물을 마시고 익사해 버립니다.


그런데 소는 절대로 물살을 위로 거슬러 올라가지 않습니다.
그냥 물살을 등에 지고 같이 떠 내려갑니다. 저러다 죽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10미터 떠내려 가는 와중에 1미터 강가로 10미터 떠 내려
가다가 또 1미터 강가로, 그렇게 2~3 킬로미터 내려가다 어느새 강가의
얕은 모래밭에 발이 닿고 나서야 엉금엉금 걸어 나오죠. 신기한 일입니다.


헤엄을 두배나 잘 치는 말은,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다 힘이 빠져 익사하고

헤엄이 둔한 소는 물살에 편승해서 조금씩 강가로 나와 목숨을 건졌습니다.
바로 이것이 그 유명한 소는 살고 말은 죽는다는 '우생마사'입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일이 순조롭게 잘 풀릴 때도 있지만, 어떤 때는 일이
아무리 애써도 꼬이기만 하죠.
어렵고 힘든 상황일 때 흐름을 거스르지 말고,

소와 같은 지혜를 가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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