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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산방 ( 2 )/생활 정보

실제 속도와 계기판 속도가 다른 이유는?

by 청 산 (靑山) 2022. 4. 26.

요즘 운전자들에게 내비게이션은 필수품입니다. 모르는 길을 알려줄 뿐 아니라 단속 카메라가 있는 곳, 조심해야 하는 곳을 일일이 알려주기 때문이죠. 그런데 자동차 계기판에 표시된 속도와 내비게이션 속도가 다르다는 것 인지하셨나요?

위험한 고속도로를 달릴 때는 계기판과 내비게이션을 번갈아서 계속 보는 것도 신경이 쓰이는데요. 특히 내비게이션에서 나오는 안내 음성까지 있어 운전자를 더욱 헷갈리게 합니다. 오늘은 이러한 궁금증들을 해소하기 위해 계기판 속도와 실제 속도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계기판은 바퀴의 회전 수를 이용해 측정

자동차 계기판에 표시되는 속도는 바퀴에 장착된 센서를 통해 바퀴가 얼마나 회전했는가를 근거로 표시하게 됩니다. 즉, 타이어 둘레와 분당 회전 수를 계산한 공식으로 만들어지는 것이죠. 미션의 출력축이나 바퀴에 설치되어 있는 센서가 바퀴의 회전수를 분석하여 분당 몇 회를 돌았는지 그리고 타이어의 크기는 어떠한지 계산하고 이를 통하여 차량의 속도를 유추하게 됩니다.

 

따라서 공식이라는 것이 실제 속도와 다를 수밖에 없고 타이어의 크기에 따라 미세하게 달라지는데요. 만약 타이어의 직경을 키우는 튜닝(휠과 타이어를 인치업)을 한 차량이라면 실제 측정값과 오차가 발생하게 되어 더 속도에 차이를 보이게 됩니다.

 

계기판은 의도적으로 속도를 실제 속도보다 5~10km/h 정도 높게 표시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자동차 안전기준에 관한 규칙(과속을 방지하게 위해) 때문이죠.

실제로 자동차 제작 시 지켜야 하는 '자동차의 안전기준에 관한 규칙' 110조 2항에서는 평탄한 노면에서 시속 25km/h 이상에서는 계기판의 속도계가 실제 속도보다 작아서는 안 되며, 실제 속도의 +10%에 6km/h를 더한 속도까지 보여줄 수 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즉, 자동차 업체가 차를 설계할 때 실제 속도가 100km/h라고 하더라도 116km/h까지 나타내도 무방하다는 뜻이고 이 때문에 계기판 속도와 실제 속도가 다른 것입니다.

 

내비게이션은 GPS를 통해 측정, 실제 속도와 유사

내비게이션은 기본적으로 GPS를 통해 1초 단위로 차량이 움직인 거리를 계산하여 속도를 추정하게 됩니다. GPS는 지구궤도를 돌고 있는 3개 이상의 위성으로부터 위도, 경도, 고도를 정확한 수치로 표현해 주는 시스템입니다. 따라서 정확한 시간과 변위를 측정하여 3개의 각각 다른 변위를 삼각측량을 통해 정확한 위치를 계산하게 되지요.

 

위성을 통하여 자동차의 정확한 위치를 알아낼 수 있으므로 A 지점에서 B 지점까지 차량이 이동한 거리와 시간을 대입하면 실제 속도와 유사하게 차량의 속도를 계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비게이션의 측정 속도도 정확하다고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내비게이션은 특성상 높이의 차이를 정확하게 구분하지 못하므로 높은 곳에서 낮은 곳 혹은 그 반대로 이동하는 경우 실제 속도와 오차가 발생하기 때문이죠.

 

뿐만 아니라 속도가 급격하게 줄거나 빨라져도 조금 느리게 반영되기도 하지요. 이처럼 다양한 이유로 계기판으로 보는 차량의 속도와 실제 속도, 내비게이션의 속도가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요. 통계적으로 차량의 속도가 10km/h 줄 때마다 보행자와의 사고 시 보행자의 중상 가능성은 훨씬 줄어든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는 GPS 위치 기반을 근거로 하는 내비게이션의 속도가 실제 속도와 가장 유사하고 정확한 수치라 할 수 있으며 계기판 속도는 타이어 상태 변화나 설계에 의해 실제 속도보다 좀 더 높게 표시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속에 걸리지 않고 안전운전을 하고자 한다면 계기판 속도를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

 

단속카메라에 찍히지 않으려면?

 

참고로 단속카메라는 세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고정식, 이동식, 구간 단속카메라로 나누어지는데요. 가장 흔한 고정식 카메라의 속도 측정 원리의 비밀은 카메라가 아닌 도로에 있습니다. 카메라가 있는 위치의 20~30m 앞에는 감지선이라는 것이 깔려 있는데요. 직사각형이나 팔각형 모양의 검은 띠입니다. 자동차가 달리면서 두 개의 감지선을 밟고 지나가는 시간을 계산하여 규정 속도를 넘기면 카메라가 번호판을 찍게 되는 것이죠.

 

한편 이동식 카메라는 감지선이 아닌 레이저를 이용하는데요. 1초에 400개 정도의 레이저를 자동차에 발사하여 반사되는 거리와 시간으로 속도를 측정하는 방식입니다. 레이저가 차량을 정확하게 겨냥해 속도를 측정하므로 피해 가기가 어렵습니다. 이동식 카메라는 발견하는 것 또한 쉽지 않죠.

 

구간 단속카메라는 단속 구간이 시작되는 시작 지점과 끝 지점의 통과시간을 기준으로 평균 속도를 계산하는 것입니다. 규정 속도로 주행했을 때보다 통과한 시간이 짧을 경우 과속한 것이 되는 것이죠. 구간 단속은 시작 지점의 속도, 단속구간 내 평균 속도, 끝 지점의 속도를 측정합니다. 그리하여 과태료 부과는 세 지점의 위반 속도를 비교하여 제한 속도가 가장 많이 초과한 곳을 기준으로 하죠.

 


 

계기판 속도, 실제 속도, 내비게이션 속도가 모두 다르다 할지라도 운전자는 규정 속도를 지키고 안전운전, 양보운전을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운전습관이 아닐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