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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산방 ( 1 )/청산의 이야기

신정(양력설) 과 구정(음력설)에 대하여

by 청 산 (靑山) 2023. 1. 2.

신정 과 구정에 대하여 간략이 알아보자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 가운데 하나인 설. 세시풍속 대부분이 설부터 정월 대보름 사이에 집중될 정도로 설은 『민족의 축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중과세 논란 등으로 인해 설은 유달리 수난을 많이 받았던 명절이기도 합니다. 이중과세에 대한 시비는 100여 년 전부터 생겨났습니다. 1894년 갑오경장 당시 개혁의 하나로 1896년부터 양력을 공신력으로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인데요.

새 달력에 의한 양력 1월 1일을 신정이라 하고 묵은 달력에 의한 음력 정월 초하루를 구정이라고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오랜 관습에 의한, 음력설은 우리 명절이고 개화사상에 의한 양력설은 오랑캐의 명절이라는 관념은 어찌할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조상에 대한 제사는 굳이 음력설에 지내는 사람이 많았던 것이지요. 이러한 생각은 1910년 일제에 국권을 상실하면서 『양력설을 쇠면 친일매국, 음력설을 쇠면 반일애국』으로 변화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전통을 아끼는 사람들은 음력설을 고집하게 되었고, 때문에 일제는 강압적으로 양력설을 쇠도록 이중과세 정책을 폈습니다.

1945년 해방 이후 정부가 경제부흥을 꾀하면서 노는 날을 줄이고 낭비를 억제해야 한다는 논리로 이중과세란 말을 계속 쓰게 되었고, 달력에서도 설날이란 말이 없어졌던 때가 있었습니다. 이후 구정은 85년 5공 정부에 의해 『민속의 날』이란 어정쩡한 이름으로 되살아났고, 89년 경제사정이 좋아지자 다시 설날로 복원되어 전후 3일이 공휴일로 정해졌습니다.

이처럼 설에 대한 논란이 분분했으나, 설은 여전히 우리 민족 최대 명절 중 하나입니다. 고향을 찾아가 선산을 돌아보고 바쁜 생활 탓에 연락이 뜸했던 친척들과의 만남을 통해 정체성을 확인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는 것이지요.

현재는 양력에 맞추어 우리 주위의 시간들을 정리하기에 설이 일 년의 첫날이라는 생각보다는 그저 친척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떡국을 먹는 명절로 인식되고 있지만, 자칫 신년 초에 세운 계획과 다짐들이 느슨해지기 쉬운 요즘, 설날을 맞이하여 첫날의 느낌도 되살리고, 몸과 마음을 가다듬으면서 조상에 대한 혈연적 유대도 다지시기 바랍니다.

남자가 세배하는 방법

○ 왼손이 위로가게 해 맞잡고 엎드리며 손으로 바닥을 짚는다.
○ 왼 무릎을 먼저 꿇고 오른 무릎을 가지런히 꿇는다.
○ 왼발을 아래로 해서 발등을 포개고 엉덩이가 발뒤꿈치에 닿을 만큼 깊이 내려앉는다.
○ 팔꿈치를 바닥에 붙이며 이마가 손등에 닿도록 머리를 숙인 뒤 잠시 머무른다.
○ 고개를 들고 팔꿈치를 바닥에서 떼고 오른 무릎을 먼저 세운다.
○ 오른 무릎 위를 짚으며 일어나 두 발을 모으고 바른 자세로 섰다가 다시 앉는다.

※ 제사 때 제배는 오른손이 위로가게 해 위와 같이 반복 이배한다.

여자가 세배하는 방법

 오른손이 위로가게 해 맞잡고 어깨높이에서 수평이 되게 올린다.
○ 고개를 숙여 이마를 손등에 댄다.
○ 왼 무릎을 먼저 꿇고 오른 무릎을 가지런히 꿇는다.
○ 무릎을 세우지 않고 왼발 등을 위로 해 포개고 뒤꿈치를 벌리며 깊이 앉는다.
○ 상체를 60도쯤 굽힌 후 잠시 후 일으킨다.
○ 두 발을 모으고 수평으로 올렸던 손을 내리며 바른 자세로 섰다가 다시 앉는다.

※ 제사 때 제배는 왼손이 위로가게 해 위와 같이 반복 사배한다.

우리나라에선 원래 구정이란 개념이 없었다. 신정 구정은 일본식 한자어다. 이들은 일제가 설을 쇠지 못하게 하기 위해 우리 설을 구정이라 격하한 데서 비롯됐다. 따라서 가급적 설 또는 설날을 구정이라 부르지 않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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