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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산방 ( 2 )/좋은글

세월처럼 무서운 건 없다.

by 청 산 (靑山) 2024. 2. 25.

세월처럼 무서운 건 없다. 

어느 두매 산골에 젊은 사냥꾼이 살고 있었습니다. 
사냥을 나간 그는 어느 날 산속을 헤매다가 나무 위에 앉아있는 독수리를 발견하였습니다.
 그 독수리는 자신이 죽을 줄도 모르고 어딘가를 계속해서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이상해서 자세히 봤더니, 독수리는 뱀을 잡아먹으려고 뱀을 노려보느라 
사냥꾼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뱀도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개구리를 잡아먹으려고 독수리를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개구리도 마찬가지로 무당벌레를 잡아먹으려고 미동도 하지 않고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이때 무당벌레도 꼼짝 않고 있었습니다. 
무당벌레는 진딧물에 정신이 팔려 개구리를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사냥꾼은 이러한 먹이사슬을 보다가 슬그머니 활을 내려놓고 
자신의 뒤를 돌아다보았습니다. 
혹시 누군가가 자신을 죽이려고  뒤에서 노려보는 건 아닐까 하고 걱정하면서... 

사냥꾼은 볼 수 없었지만 이때  그를 뚫어지게 노려보고 있는 적 아닌 적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죽음이라는 모래시계였습니다. 

사람의 천적은 시간이고 세월이랍니다. 
세월이 여러분을 노려보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시간입니다. 
시간은 오늘도 우리들을 데리고 어디론가 흘러가고 있습니다. 

어느 누가 시간의 흐름을 멈추게 하고 
 지나가는 아름다운 순간들을 
다시 한번 음미하게 해줄 수 있을까요? 

아직까지 지구 역사에는 시간의 물결속에
 떠난 자가 다시 돌아온 적이 없습니다. 
히틀러도, 나폴레옹도, 모택동도 그리고 모든 독재자들도 이제는 모두 시간 속에서 묻혀버렸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시간입니다. 
시간 속에서는 잘난 자도 못난 자도 없습니다. 영웅 호걸도 없고 절세 가인도 없습니다.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는 어르신들을 뵐 때 가끔 이런 생각이 듭니다. 
분명 저분들도 우리처럼 젊었을 때가 있었을 텐데~~~ 

옛적에 몇몇 어르신들이 하셨던 말씀들이 생각납니다. 
권력 재물에 너무 연연하지 마라! 
세월 앞에 장사 없다. 
젊은데 무엇이 걱정이냐? 
건강이 우선이다. 즐겁게 살아라. 

앞서 가셨던 어르신들이 아무리 말해줘도 우리 스스로 정말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다면, 인생을 살아가면서 정작 중요한 게 어떤 것인지 
깨우치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또한 알면서도 현실과의 타협이라는 큰 장벽 앞에 마음들이 자주 
무너지곤 했습니다. 
세월의 흐름이 무서운 이유는 모든 것을 
돈으로 살 수 있지만, 세월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오늘이 가장 좋은 날입니다. 
좋은 하루 후회없도록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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