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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산방 ( 1 )/청산의 이야기

추억의 한 조각

by 청 산 (靑山) 2024. 3. 15.

1980년대 초 흥아오토바이 주최 동해안을 달리다!

그때 그 시절의 추억 한 조각을 들춰본다.

1980년대 초반의 사진이다.
내가 젊었던 그 시절에는 자가용은 고사하고 오토바이도 흔치 않았던 시절이었다.
세상이 좋아진 지금처럼 오토바이 동호회라는 말도 낯설었던 시절이다.
기껏해야 지역에 오토바이센터가 몇 군데씩 있어 그곳을 이용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현재의 동호회 비슷한 모임을 만들어 함께 하이킹을 다니곤 하였다.
위 사진도 당시 이용하던 오토바이센터 사장이 주관하여 동해안 하이킹을 다녀온 사진이다.

한 마디로 자가용이라는 말이 실감 나던 시절이었다.
포니 자가용만 타고 다녀도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시절이었으니
말하면 무엇하랴
자가용을 타고 다니는 사람들은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여 자동차 키 고리를
바지춤 앞고리에 차고 다녔으니.........ㅎㅎㅎ

그렇게 어렵던 시절 그래도 나는 90CC 오토바이가 고작이던 시절에
당시에는 최고라는 대림 오토바이 125 CC를 구입하여 애지중지하며 하이킹을 많이 다녔다.
그때 당시만 해도 지방도는 물론 국도도 거의 다 비포장이었다.
매일 기름치고 닦고 조이고 하다 보니 주변 사람들이 내 오토바이는 얼굴이 비칠 정도로
깨끗하다고 칭찬을 하던 생각이 나 혼자 웃어 본다.

오늘 이렇게 빛바랜 사진첩을 뒤적이다 보니
그때 오토바이 하이킹을 늘 함께 다니며 절친으로 지내던 사연 많은 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이 있어
몇 장 올려본다.
그때 그 시절의 사진(맨 위에 라이방 쓴 친구)을 보니 감회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사연인즉 거두절미하고
그 당시 친구는 지인과 금고 대리점을 동업하고 있었는데 사업상 어려움이 있어  
내게 가끔 하소연을 하곤 하였었다.
그래서 나는 친구의 처지를 잘 아는지라 동업자를 자주 찾아가 많은 이야기를 해주곤 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고향을 떠나 4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소식이 없이 행방불명이다.
고향 친구들과 친지들에게 백방으로 수소문을 해보아도 알 길이 없다
사진을 보니 더 그립고 그때의 모습이 가슴을 치게 한다.

그야말로 바람처럼 사라진 친구다.
아무쪼록 어디선가 무탈하고 건강하게 잘 살고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친구여!
혹시 이 글을 보면 연락 좀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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