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청산방 ( 2 )/좋은글

앞으로 세 걸음 뒤로 세 걸음

by 청 산 (靑山) 2024. 3. 31.

앞으로 세 걸음 뒤로 세 걸음

어떤 상인이 장사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한 스님과 함께 걷게 되었습니다.
적막한 산길을 말동무 삼아 함께 걷던 스님이 말했습니다.
이렇게 함께 길을 가는 것도 큰 인연이니 내 그대에게 인생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한 가지 지혜를 알려드리리다.

참을 수 없을 만큼 화가 날 때 앞으로 세 걸음 걸으며 생각하고 뒤로 세 걸음 물러나 생각하세요
성이 날 때, 이 말을 명심하여 행동한다면 큰 화를 면할 것이오

상인은 스님의 그 말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집에 도착했을 때는 밤이 사뭇 깊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방문 앞에 웬 신발이 두 켤레가 나란히 놓여있었습니다. 하나는 아내의 신발
다른 하나는 하얀 남자 고무신이었습니다.
창에 구멍을 내고 들여다보니 아내는 까까머리 중과 꼭 껴안고 잠이 들어 있었습니다.
화가 불처럼 치밀어 오른 상인은 부엌으로 가서 식칼을 가지고 뛰어나왔습니다.

두 사람을 죽여 버리기 위해 막 방문을 들어서려는 순간 갑자기 스님의 말이 생각났습니다.
그 상인이 씨근덕거리면서도 스님의 말대로 앞으로 세 걸음, 뒤로 세 걸음을 걸었습니다.

그런데 그 걷고 있는 소리에 아내가 잠에서 깨어나 밖으로 뛰어나왔고
까까머리 중도 뒤따라 나오면서 인사를 했습니다.
" 형부 오랜만에 뵙습니다."
그 까까머리 중은 바로 출가한 상인의 처제였던 것입니다.

상인은 칼을 내 던지며 스님이 들려준 말을 다시 한번 외쳤습니다.
"앞으로 세 걸음 걸으며 생각하고 뒤로 세 걸음 물러나 생각하라

꼭 기억하세요
화가 나는 일이 있으면
앞으로 세 걸음... 뒤로 세 걸음

- 모셔온 글 -

 

'■ 청산방 ( 2 ) >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실보다 아름다운 거짓  (13) 2024.04.05
당신은 잘될 것이다  (9) 2024.04.03
얼어붙은 눈물 (Frozen Tears)  (12) 2024.03.28
겸손 (謙遜), humility  (18) 2024.03.26
인연을 지키는 제 1원칙  (24) 2024.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