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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산방 ( 1 )/청산의 이야기

동문서답(東問西答)격의 댓글,이대로 좋을까 !

by 청 산 (靑山) 2013. 1. 28.

동문서답(東問西答) 격의 댓글

우리가 일상에서 가끔은 동문서답(東問西答)이라는 말을 쓴다.
아마도 묻는 말에 엉뚱한 대답을 한다는 것을 비유한 말일 것이다.
특히나 블로그를 하다 보면 위와 같은 동문서답의 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며칠 전 어느 분의 불방을 갔다가 본 이야기를 좀 하고자 한다.
그분이 나의 불방을 방문해서 답방을 하러 간 것은 아니고, 발자취를 따라다니다 보니 우연히 들리게 되었다.
그런데 이곳에서 동문서답(東問西答) 격인 댓글을 읽으며 혼자 웃었다

사연인 즉, 불방에 게시된 글의 내용이.....
어느 가정주부가 오랜만에 아이들을 데리고 인근의 공원을 산책하며 즐거웠던 일상을 적은 글인데
댓글 난에는 글의 내용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어느 시인의 시구로 도배를 하다시피 하였다.
그분이 달고 간 댓글의 시구 내용을 얼추 그려 보니 이별의 아픔을 노래한 시였다.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건지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이 글을 보는 사람이라면 나뿐만이 아니라 누구라도 예외는 없을 것 같다.

상대방의 글이 어떤 내용인지 읽어 보지도 않고, 무턱대고 아무 글이나 복사를 해서 달고 가면 어쨌든 자신의 불방에 댓글 하나 늘어난 다는 잘못된 인기위주 방식의 사고라고 지적한다면 지나친 나의 일방 작인 사고방식일까 , 댓글이란 상대방이 올린 글 또는 일정한 작품 등을 보고 자신에 견해 또는 소감을 적어 서로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것일 게다.
그래서 나는 내친김에 그 댓글을 쓰신 분의 불방을 들어가 보았다.
그날, 그분의 불방을 다녀간 사람들 몇 명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니 역시나 모두가 글 한 자 틀리지 않는 똑같은 글로 댓글을 달아 놓은 모습에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더 놀라운 것은!
그분의 불방을 다녀가며 달아놓은 방문객들의 댓글 역시 똑같은 동문서답식의 댓글이라는 사실이다.
어찌 보면 가는 정 오는 정이 똑같은 것인데 이 현상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나 자신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동문서답도 어느 정도까지 이해를 해야 내가 현명한 사람이 될까?

아무튼 그렇게 복사판이나 뿌리며 돌아다니는 불방인데도 불구하고 그분의 불방을 다녀가며 달고 가는 사람들이 한 두 사람이 아닌 몇 백 명씩이라는 사실이다.
나는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다시 한번 그분의 불방 구석구석을 모두 돌아다니며 보았다.
남의 글방에서 스크랩해 온 연예인에 관한 글과 사진이 거의 다고 자신이 직접 올린 작품은 그야말로 가뭄에 콩 나듯 한 정도의 공간인데도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는 이유를 알 것 갔았다. 그 현상은 바로 다름 아닌 품앗이였다.

물론 동문서답(東問西答) 격인 복사판 내용의 글을 붙여 놓고 간 사람들의 입장을 블로그를 하는 나 자신의 입장에서 아주 모를 바는 아니다. 블로그를 하다 보면 자신이 게시한 작품에 방문객들이 달고 간 댓글 내용과 그 숫자에 민감 히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나 자신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우수 블로거로 선정된 분들의 블로그를 가보면 그분들의 블로그에 달린 댓글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다.

우수 블로그에 선정되는 기준은 아마도 블로그의 본질적인 요소와 본인의 활동 등을 참작해서 종합적으로 판단해 선정되는 것이 아니가! 그렇다면 댓글 숫자와는 무관한 것일까. 혹 복사 글을 뿌리는 사람들이 우수 블로그에 대한 잘못된 야망에서 비롯되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허긴 블로그를 접속하다 보면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보라는 알림 창이 있다
그곳을 보면 댓글이 많아요. 또는 활동량이 많아요,. 방문이 많아요라고 소개하고 있다.
나 자신도 가끔 들여다본다, 그것도 수많은 사람 중에서 게시된 것이니 상당히 흥미로운 일이다.
소개된 블로그도 클릭해 들어가 보면 댓글이 거의 80%는 역시 동문서답이다.
예외 적으로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다. 게시물 내용을 읽어보고 댓글을 정말 고개가 끄덕여질 정도로 진지하게 달고 가시는 분들도 있지만 솔직히 만나보기 쉽지 않은 분들이다.

그런데 오고 가다 보면 반면에 댓글이나 그 숫자는 또 신경 안 쓴다고 하는 분들도 있다.
그분들의 이야기를 터놓고 들어 보면 불만은 비슷한 현상이다. 그렇다 보니 아예 그분들 입장에서는 그저 자신의 자료 보관용 쯤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나로서는 이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정말 그럴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문학이란 가치 평가 예술이라고도 한다.
만큼 보는 이의 평가가 그 작품의 가치를 좌우한다는 말이다. 아무리 좋은 작품이나 정보라도 이 공간에서 서로 공유하는 재미없이 그저 자신의 창고에 쌓아 놓고 자신만 향유한다면 이 공간의 의미는 점점 퇴색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져 보지만, 어찌 보면 그분들만 나무랄 일만은 아닌 것 갔다는 생각에 내가 시비 걸 일은 아니다.
아무튼 나 자신은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내블방을 다녀 간다고 해도 댓글 한자 달지 않고 그냥 지나 친다면 그 또한 서운하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그래서 나도 블로그에 관심이 없어지다 보니 접었다가 다시 시작하면서 복사 글을 뿌려 대보는 실험을 해 보았다.
역시 내가 뿌려대는 만큼 동문서답이지만 댓글의 숫자는 늘어났다.
어떻게 보면 확실한 품앗이라는 사실이 입증된 셈이다.

  靑    山   靑山印

방문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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