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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산방 ( 1 )/청산의 이야기

커피 빈이에서 (2020.01.24)

by 청 산 (靑山) 2020. 2. 13.

■ 여주시 강천면 이호리에 위치한 작은 커피집입니다

구정 명절 연휴를 맞이하여 서울에서 온 동생과 차 한잔을 하려고 헤매다 찾은 커피집입니다 외관은 화려하지 않지만 한적한 국도변의 언덕 위에 위치한 깔끔하고 아늑함이 숨어있는 곳입니다

 

 

 

 

▲ 주변에는 농가들이 옹기종기 모여있고 전형적인 농촌 마을입니다. 여주시와 강원도 문막읍을 연결하는 자동차 전용도로를 달리다 보면 남한강의 이호대교를 건너면서 바로 종단 대순진리회로 내려서는  나들목이 나옵니다. 그곳에서 내려서면 바로 우측 언덕에 위치한 커피 빈이라는 작은 커피집이 보입니다

 

 

 

 

▲ 한적한 곳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북적이는 도심의 커피집보다 더 좋습니다. 주창장도 차 대여섯 대 정도는 언제 가도 막힘없이 댈 수 있고요

복잡한 도심의 빌딩 숲에서  대리석으로 치장한 빛나는 커피집에서 등 맞대고 옆좌석 사람들 눈치 봐가며 이야기하는 것보다. 요즘 같은 마이카 시대에 시내 변두리에서 3분 정도 더 달려가 이런 곳에서 마음 편히 차 한잔을 마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 사진을 찍는 사이 동생이 커피를 주문하고 앉아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창가에 앉아 밖을 보면 농부들의 부지런함이 배어 있는 농촌의 들녘도 눈에 들어옵니다. 조용하고 한적함이 있는 분위기만큼이나 주변의 경관도 한적함을 더해주는 듯합니다.

 

 

 

 

▲ 깔끔하면서도 단아한 모습의 실내가 마음을 훈훈하게 해 줍니다.

 

 

 

 

▲ 실내의 이곳저곳을 장식하고 있는 소품들도 분위기에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저곳을 살펴보니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즐비합니다. 이곳 사장님의 손길이 미친 흔적이 소품 하나하나에 묻어 있는 듯합니다.

 

 

 

 

▲ 홀 한쪽에는 마치 공부방을 연상케 하는 테이블이 의자와 함께 있습니다. 아마도 이곳에 먼저 도착해 상대방을 기다리는 손님들의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책을 읽을 수 있는 독서 공간을 만들어 놓은 것 갔습니다. 현관을 들어서며 보니 칸막이 식으로 된 메모꽂이에 메모지가 많이 꽃쳐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손편지도 써서 메모판에 꽂는 모양입니다.

 

 

 

 

▲ 손님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자리를 택할 수 있도록 좌석 테이블도 다양합니다. 커피 맛도 가격에 비해 나쁘지 않습니다. 남들은 커피맛을 보고 간다고들 하는데 저는 굳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저 북적이지 않고 남에 눈치 볼 필요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차 한잔 할 수 있는 곳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 이렇게 도심을 벗어나 농촌의 들녘을 보면서 마시는 차 한잔의 여유를 느끼니 이것도 행복입니다. 차를 마시며 밖에 눈이라도 펑펑 쏟아진다면 그야말로 인류 호텔 커피숖이 부럽지 않을 듯합니다.

 

 

 

 

▲ 커피 메뉴판을 자세히 보니 가장 비싼 커피가 5,500원이네요.. 요즘 어디를 가나 커피 값은 보통 이 정도는 다하지만 제가 사는 이곳에는 커피집이야 우후죽순 격으로 많지만 이렇게 한적함을 느끼며  농촌의 들녘을 보면서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이 흔치 않습니다

그 옛날 다방에 다니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제가 다방을 다니던 시절에는 커피 한잔에 1,000 원이었습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