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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산방 ( 2 )/감동글

'축의금과 친구'

by 청 산 (靑山) 2023. 11. 22.

축의금과  친구  

축의금이란 무엇인가
자기의 위세인가, 마음의 우정인가, 마지못한 인사치레인가.
내 아들 결혼식 때 친구가 축의금으로 백만 원을 했다.
그때는 친구가 퍽도 고마워 콧등이 시려오는걸 겨우 감정을 눌렀다
친구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살았다.

얼마 전 친구로부터 아들 결혼 청첩장을 받았다.
왠지 기쁜 마음보다 걱정이 앞섰다.
살기에도 빠듯한 삶이기에 어떻게 축의금을 챙길가하는 걱정이 앞섰다.
마누라와 상의를 한 결과 빚을 내서라도 백만 원의 축의금을 하기로 했다.
축의금이란 축하로 주는 돈이기 이전에 상부상조한다는 뜻이란다.

빚을 낸 돈으로 결혼식장에 갔다.
친구는 와줘서 고맙다고 거듭 말했다.
바쁜 틈에도 안부까지 물어줬다.
아내와 나는 돈을 얻어서라도 빚을 갚게 된 것이 참 잘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며칠후 집으로 등기우편이 배달되었고 발신인이 며칠 전의 친구에게서 온 것이라
웬 인삿장을 등기로 보낼까 뜯어봤더니 눈 익은 친구의 글이었다

이 사람아!
내가 자네 형편 다 아는데 무슨 축의금을-
축의금이 뭐냐고- 우정 맺힌 나무람이었다 자네 살림 어려운 것 아는데 이게 무슨 짓인가
자네 우정을 돈으로 사려고 했느냐는 나무람이--

그리고 구십구만원의 수표를 보내왔다
이 사람아 나는 자네 친구야 어려운 자네 형편에 백만 원이 무슨 소리냐--
만원이면 족하네--
여기 구십구만원 보내니 그리 알게 이 돈을 안 받는 다면 자네를 친구로 생각지 않겠네--
그리고 아들 결혼식에 참석해 줘서 고맙다는 말과
틈이 나면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잔 하자는 말을 겯 들었습니다 (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

이런 친구가 얼마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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