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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沈默)을 배우는데 60년이 걸렸다 침묵(沈默)을 배우는데 60년이 걸렸다 짖는 개는 물지 않고 물려는 개는 짖지 않듯이 대인은 허세를 부리지 않고 시비를 걸어 이기거나 다투어 싸우고자 하지 않습니다 시끄럽게 떠들고 이기고자 함은 속이 좁은 탓에 빗어지는 허세일뿐이다 마음이 넓고 깊은 사람은 알아도 모른 척하며 자신의 재주를 과시해 돋보이려 하지 않습니다 다만 붓을 들어 세상의 옳고 그름을 설하기만 합니다 그리고 세상이 시끄러울 때는 조용히 침묵하고 기다립니다 그러면 잃어버렸던 소중한 것들을 찾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렇습니다 조용한 침묵 속에 오히려 참된 가치와 위대함이 있는지도 모릅니다 고요한 물은 깊이 흐르고 깊은 물은 소리가 나지 않듯이 고요함 속에서 우리는 참 진리를 찾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옛말에 침묵이란 밭을 갈고 씨앗을 뿌린 .. 2024. 3. 20.
섭리와 지혜 섭리와 지혜 ​태양(太陽)이 지면 그때가 저녁입니다. 결정(決定)은 태양 (太陽)이 하듯 인생 (人生)도 그때를 스스로 정(定) 하지 못합니다. 돈은 가치(價値)를 묻지 않고 오직 주인 (主人)의 뜻에 따를 뿐입니다. 몸이 지치면 짐이 무겁고, 마음이 지치면 삶이 무겁습니다. 각질(角質)은 벗길수록 쌓이고 욕심(欲心)은 채울수록 커집니다. 댐(dam)은 수문 (水門)을 열어야 물이 흐르고 사람은 마음을 열어야 정(情)이 흐릅니다. 몸은 하나의 심장(心臟)으로 살지만 마음은 두 심장(心臟)인 양심(兩心)으로 삽니다. 친구(親舊)라서 이래도 되고, 저래도 되는 게 아니라 ​친구(親舊)라서 이래선 안 되고 저래선 안 된다는 것을 명심(銘心) 해야 합니다. 때론 침묵(沈默)이 말보다 값진 것이 되기도 합니다. .. 2024. 3. 19.
민들레의 九德(구덕) 민들레의 九德(구덕) 옛날의 선비들은 민들레를 서당의 뜰에 심어 놓고 아홉 가지 덕목을 배웠다. 1. 忍德(인덕) 아무리 짓밟혀도 죽지 않고 살아나가는 끈질긴 생명력을 배우게 했고 2. 剛德(강덕) 뿌리를 자르거나 뿌리가 뽑혀 마른 뿌리도 땅에 심고 기다리면 새싹이 돋아나는 것을 보고 역경을 극복할 수 있는 강한 의지를 배우게 했고 3. 禮德(예덕) 잎이 나는 순서에 따라 꽃대가 나와 꽃이 피는 것을 보고 예의 덕 즉 長幼有序(장유유서)와 같은 순서의 미덕을 마음깊이 새기게 했고 4. 用德(용덕) 무치거나 김치를 담아 먹고 각종 약으로도 유용하게 쓰이는 것을 보면서 쓸모 있는 삶을 마음 깊이 새기도록 했고 5. 仁情의 德(인정의 덕) 민들레꽃에는 꿀이 많아 벌과 나비가 찾아오면 꿀을 함께 나누어주는 나눔.. 2024. 3. 18.
황새의 희생 황새의 희생 황새는 예로부터 길조(吉鳥)로 여겨졌는데 황새가 군락을 이루면 큰 벼슬을 할 사람이나 만석꾼이 태어난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친근한 우리나라 농촌의 텃새입니다. 하지만, 현재는 줄어드는 개체로 인해 멸종위기종이 된 황새는 다른 새들과는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황새는 한번 짝을 맺으면 평생 자신의 짝을 보살피는 독특한 새인데 심지어 수컷이 죽으면 암컷은 죽기까지 혼자 사는 일도 종종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깊은 부부애만큼이나 더 특별한 것이 있는데 그건 바로 '자녀 사랑'입니다. 대부분의 새는 수컷과 암컷이 번갈아 가며 먹이를 물어 오는데 황새는 먹이를 하나씩 물어오지 않고 다량의 먹이를 가슴속에 품고 와서는 목에 힘껏 힘을 줘서 연신 먹이를 둥지에서 토를 한 뒤 새끼들에게 먹이를.. 2024. 3. 17.
추억의 한 조각 1980년대 초 흥아오토바이 주최 동해안을 달리다! 그때 그 시절의 추억 한 조각을 들춰본다. 1980년대 초반의 사진이다. 내가 젊었던 그 시절에는 자가용은 고사하고 오토바이도 흔치 않았던 시절이었다. 세상이 좋아진 지금처럼 오토바이 동호회라는 말도 낯설었던 시절이다. 기껏해야 지역에 오토바이센터가 몇 군데씩 있어 그곳을 이용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현재의 동호회 비슷한 모임을 만들어 함께 하이킹을 다니곤 하였다. 위 사진도 당시 이용하던 오토바이센터 사장이 주관하여 동해안 하이킹을 다녀온 사진이다. 한 마디로 자가용이라는 말이 실감 나던 시절이었다. 포니 자가용만 타고 다녀도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시절이었으니 말하면 무엇하랴 자가용을 타고 다니는 사람들은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여 자동차 키 고리를 바지춤 앞.. 2024. 3. 15.
맑고 향기롭게 늙음은 축복(祝福)이다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하여 늙어보지 못하고, 세상을 일찍 떠난 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내가 늙었다는 것은 오래 살았다는 것이고, 사랑과 기쁨과 슬픔의 파란만장한 난관을 모두 이기고 살아왔다는 것이다. 늙음은 사랑과 정을 나누며 즐겁고 행복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가 있었다는 것이다. 시간은 삶의 기회이며, 진정한 축복이다. 시간은 많은 것을 할 수 있고, 많이 행복할 수 있는 것이고, 많이 즐겁게 살 수가 있고, 많이 살았다는 것이다. 시간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무슨 일을 선택하여 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은 진정한 축복이다. 고운 마음으로 바르게 열심히 살아온 모든 노인들에게는 늙음은 더할 수 없는 기쁨과 감사와 행복이며 축복이다. 나이 들어가면서 젊을.. 2024. 3. 11.
곡선(曲線)미학(美學) 곧게 자란 소나무보다 굽은 소나무가 더 멋지고, 똑바로 흘러가는 냇물보다 굽어 흘러가는 냇물이 더 정겹고, 똑 부러지게 사는 삶보다 좀 손해 보는 듯 사는 삶이 더 정겹다. 일직선으로 뚫린 탄탄대로 보다 산 따라 물 따라 돌아가는 길이 더 아름답듯이 최선을 다하는 사랑보다 배려하는 사랑이 더 아름답지 않더냐. 사노라니 진정한 강자는 힘센 사람이나 지위 높은 사람도 아니고, 재산 많은 사람도 아니라, 언제나 둥글고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다. 아프지 않은 것이 제일이요, 기쁨을 만족할 줄 아는 것이 인생 최고의 부자라고 합니다. 고운 하루 보내세요.... 2024. 3. 10.
사랑보다 정이 더 무섭습니다. 사랑보다 정이 더 무섭습니다. 사랑은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들지만 정은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납니다 사랑은 좋은걸 함께 할 때 더 쌓이지만 정은 어려움을 함께 할 때 더 쌓입니다 사랑 때문에 서로를 미워할 수도 있지만 정 때문에 미웠던 마음은 되돌릴 수 있습니다 사랑은 꽂히면 뚫고 지나간 상처라 곧 아물지만 정이 꽂히면 빼낼 수 없어 계속 아픕니다 사랑엔 유통 기한이 있지만 정은 숙성 기간이 있습니다 사랑은 상큼하고 달콤하지만 정은 구수하고 은근합니다 사랑은 돌아서면 남이지만 정은 돌아서도 다시 우리입니다 사랑이 깊어지면 언제 끝이 보일지 몰라 불안 하지만 정이 깊어지면 마음대로 땔 수 없어 더 무섭습니다. - 좋은 글 중에서 - 2024. 3. 9.
슬픈 십자가 슬픈 십자가 알프스 산 정상에 산장이 하나 있는데, 산장에서 5m 떨어진 곳에 십자가 하나가 서있다. 그 십자가에 얽힌 사연은 다음과 같다. 한 등산가가 알프스 산을 오르다가 심한 눈보라를 만났다. 그는 산 정상 근처에 가면 산장이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눈보라를 뚫고 산 정상에 오르려 하였다.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해가 져서 어둠까지 내렸다. 그는 점점 심해지는 눈보라를 맞으며 어둠 속을 걸었으나 가도 가도 산장이 나오지 않았다. 1m 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헤매던 그는 자신이 길을 잘못 들었다고 절망하게 되었고, 결국 그 자리에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주저앉아 버렸다. 다음날 눈보라가 걷힌 다음, 사람들은 길가에서 얼어 죽은 등산가를 발견했다. 그런데 그가 얼어 죽은 장소는 바로 그 산장.. 2024. 3. 8.
힘들 거든 우리 쉬어서 가자 참지 말아라 그러다 마음의 병 된다. 아니 된다 생각되면 즉시 마음 돌려라 한번 아닌 일은 끝까지 아니더라 요행을 바라지 마라 세상엔 요행이란 글자가 참 무서운 것이더라 아프냐 그럼 아픈 만큼 더 열심히 살아라 세상에는 너보다 훨씬 큰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단다. 이 세상에 안 아픈 사람들은 없단다. 그 아픔을 어떻게 이겨 나가는가는 자신에게 달려있다. 아픔도 슬픔도 꼭 필요하기에 신이 우리에게 부여했을지도 그저 살아있음에 누릴 수 있는 지상 최대의 선물이라고 생각하자 이 선물을 곱게 받아들여 잘 이겨 나가자 매일 쨍한 날씨라면 얼마나 덥겠느냐 시원한 소낙비도 무더운 여름엔 꼭 필요하듯 아픔. 슬픔. 고독. 외로움. 이런 것도 삶의 꼭 필요한 선물 이더라 사연 없는 사람 없고 아픔 없는 사람 .. 2024. 3. 7.
유단취장(有短取長) 조선의 실학자 성호 이익 선생댁의 마당에 감나무 두 그루가 있었다. 한 그루는 대봉 감나무지만 일 년에 겨우 서너 개 열렸고, 다른 한 그루는 많이 열리지만 땡감나무였습니다. 마당에 그늘도 많아지고, 장마 때면 늘 젖어 있어 마당이 마를 날이 없었습니다. 둘 다 밉게 여긴 성호 선생이 톱으로 한 그루를 베어 내려고 두 감나무를 번갈아 쳐다보며 오가고 있었다. ​ 그때 부인이 마당에 내려와 말하였다. ​"이건 비록 서너 개라도 대봉시라서 조상 섬기는 제사상에 올리기에 좋죠. 저건 땡감이지만 말려서 곶감이나 감말랭이를 해두면 우리 식구들 먹기에 넉넉하죠." ​ 그러고 보니 참 맞는 말이었다. 성호 선생은 둘 다 밉게 보았고, 부인은 둘 다 좋게 보았습니다. 밉게 보면 못났고 좋게 보니 예쁜 것이었습니다. 단.. 2024. 3. 6.
品格 높은 삶 品格 높은 삶 * 독일 민요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나는 살고 있다 그러나 나의 목숨 길이는 모른다.''  얼마나 오래 살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았느냐가 중요하고,  몇 살인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만큼 나이 값을 하며 올바로 살고 곱게 늙어 가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문제는 나이 값이다.       고희(古稀) 로 불리는 70세가 넘으면 많은 사람이 이렇게 말한다.  "추하게 늙고 싶진 않다!''  하지만 현실은 바람(所望)과 다르다.  쉰이 넘고 예순이 지나 일흔이 되면서 외로워지고,   자기 삶에 만족할 수 없는 사람이 많아진다. 이에 독일 문호*괴테*는 노인의 삶을  네 개의 '상실(喪失)' 이라는 단어로 표현하면서  1. 건강   2. 일   3. 친구   4. 꿈을 .. 2024. 3. 4.